통대 소식

[인터뷰] 20기 이하경 (주 제네바 대표부)

졸업생 인터뷰, 통대소식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 졸업생 이하경입니다. 졸업 후 산림청 통번역 전문관으로 근무하였고 현재는 주 제네바 대한민국 대표부에 재직 중입니다.
 
저는 한동대학교 졸업 후 한동대학교회 간사로 근무하고 통번역 대학원에 진학해 20대의 대부분을 한동에서 보냈습니다. 오랜 시간을 한동에서 보냈고 대학 졸업 후 대안 학교, 대학 교회 등 규모가 작은 곳에서만 근무했기에 서류 전형과 면접을 준비하는 게 거의 처음이었고 그렇다 보니 면접이나 취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졸업 시험이 끝난 후 1월부터 자소서를 작성하고 취업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대학원 교수님, 선배님들께 연락해 직장 생활, 취업 준비 등에 대해 물어보았고 저를 잘 알지 못하는 선배님들도 그저 후배라는 이유 만으로 퇴근 후 금쪽같은 시간을 내서 성심껏 대답해 주셨습니다. 그 점에 대해 지금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월 중순부터 사기업, 공기업, 정부기관 등 여러 곳에 지원했고 최종적으로 산림청에 합격했습니다. 서류 지원도 처음엔 긴장되었지만 여러 번 보내 보면서 점점 두렵지 않았습니다. 면접 준비를 하면서 대학원 선배들의 취업수기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산림청 시험 및 면접은 번역 40분(영한/한영), 통역 및 면접 30분 정도 걸렸고 번역과 통역 모두 졸업 시험에 비해 까다롭지 않고 무난했습니다.
 면접에서는 통번역 경험, 업무 대처와 태도(야근, 업무 분배, 통역/행정 업무 비중에 대한 생각 등), 산림 분야 지식 등에 대한 내용을 물었습니다. 산림청 면접을 준비할 때 침엽수, 활엽수 영어 표현 등 산림 용어 위주로 공부했는데 시험 문제나 면접에서는 용어 보다는 산림 분야 이슈, 산림청이 주관하는 행사, 활동 등에 대한 질문이 많았습니다. 깊이 있게 준비하지 못해 모르는 것은 솔직하게 모른다고 정중한 방식으로 대답했습니다. 첫 면접이라 긴장됐지만 결과에 상관없이 경험만으로도 득이라고 생각했고 처음이니 완벽하게 하려는 강박을 내려놓도록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며칠 후 산림청에서 합격 연락이 왔고 서류 결과를 기다리는 곳이 한 군데 있어서 고민했지만 제 실력으로만 합격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문을 열어주신 것이라고 생각해 산림청에 입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산림청은 본가에서 출퇴근이 가능하고 저를 제외한 산림청 국제협력과 통번역 전문관 두 분이 모 두 한동대 통번역 대학원 19기 선배님들이라서 비교적 순조롭게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또 입사한 지 두 달 만에 세계산림총회라는 큰 행사에서 산림청장님과 여러 국가의 장관 및 고위 공직자 면담을 통역할 귀한 기회도 있었습니다. 모든 것을 되돌아볼 때 하나님께서 좋은 길로 인도해 주셨다는 고백이 나옵니다.
 
이후, 현재 재직 중인 제네바 대한민국 대표부에 지원하여 합격하였습니다. 큰 기대없이 마음을 비우고 임했던지라 최종 합격 연락을 받는 순간 하나님께서 보내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다소 예기치 못하게 한국을 떠나 일하게 되어 당황스럽기도 하고 겁이 덜컥 나기도 했지만 하나님께서 저보다 앞서 가셔서 좋은 길을 예비하고 계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매일 동기들과 스터디하고 동기들이 졸업하고 각자 어디서 일하고 있을지 궁금해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산림청을 거쳐 제네바에서 근무하고 있으니 정말 미래는 내다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어떤 길이 펼쳐질지 알 수 없겠지만 어떤 길이든지 하나님과 함께 하는 길이 가장 좋은 길이라고 믿으며 걸어가겠습니다.

Faith never knows where it is being led, but it loves and knows the One who is leading.

Oswald Chamb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