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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me > 학생활동 > 활동 후기 > [소감문] 김은미 (한영통번역학과 7기)

 제목 | [소감문] 김은미 (한영통번역학과 7기)
 작성자 | Admin 작성일  | 2010/07/17 7:28 am

시간은 우리의 행복과 시련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또각또각 도도한 발걸음을 결코 늦추거나 재촉하지 않는다. 그렇게 2년의 대학원 시절과 졸업시험 이후 6개월이란 시간이 훌쩍 가버렸다. 까마득해 보였던 10주년 기념행사가 어느새 다가와 있었고, 아직 적응 못한 직장에서 일과를 마치고 월요일마다 행사준비 때문에 모임장소로 향하는 내 모습이 낯설기만 했다.


큰 도움이 안 되는 듯해 조금 불편한 마음으로 자리를 지키고 앉아 오고 가는 대화에 귀 기울이다 보면, 지난 순간들이 떠오를 때가 있었다. 하루 몇 차례의 스터디와 번역 과제가 줄 이은 일상만도 잠을 뺏어가기에 충분한데, 거기다 수없이 마주하게 되는 자신의 한계에 좌절하고 또 잠을 설치다 보면, 이른 아침부터 밤 늦도록 같은 공간에서 함께 공부하고 생활하는 동기들이 늘 사랑스러워 보이지만은 않았다. 주고받는 critique 속에 은근히 부아가 치밀면서 ‘같은 말이라도 꼭 저렇게 해야 되나?’, ‘왜 맞는 내용까지 틀렸다고 해?’, ‘스터디 준비는 왜 성의 없이 해오는 거야?’ 등등 서운한 감정이 쌓여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심한 듯 흘러가는 시간이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 있었다. 한 발짝 물러서 돌아본 지난 날들이 그때와는 달리 가슴 찡하게 아름다워 보이더라는 것. 서로 부대끼고 힘들어하던 그 순간을 같이 겪어낸 사람들, 내 고민을 들어주고 위로해주며 힘든 이유를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해주던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기도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통대 2년 동안 이렇게 시시때때로 미웠다 고왔다 하는 가족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6월 18일, 그들을 만나러 학교로 돌아가는 날이었다. 교수님들의 진심 어린 축복기도와 예배로 시작해 저녁식사를 함께 하며 밀린 이야기를 나누고, 레크리에이션과 기수 별 소개 시간을 통해 처음 만나 서먹한 선후배들과도 어색함을 조금씩 털어냈다. 초청강사와 Enneagram이란 성격분석 테스트를 하고 각 유형별로 모여 대화하며 강사의 설명을 듣다 보니 역시 우리는 가까이 있었지만 서로를 다 알지는 못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1박 2일간의 행사일정이 처음에는 다소 부담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교수님들, 동기, 선후배들과 함께 하다 보니 그 안을 빼곡히 메운 식순 하나하나에서 자칫 멀어져 버릴 수도 있는 서로의 마음을 이어 주고자 하는 배려가 느껴졌다. 조명을 끄고 야광 봉을 이어 만든 큰 원의 안과 밖에서 선후배가 반대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며 어깨를 안아주고, 손바닥에 자신의 이름과 축복의 말을 써주던 그 시간, 많은 생각이 스쳤다.


처음 낯선  얼굴로 만나 한동 GSIT의 울타리에 머물다 간 이들 모두가 어쩌면 참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진 사람들이 아닐까. 한동대학교가 문을 열고 탄탄한 입지를 다지기까지 숱한 비바람을 맞아야 했듯, 우리 GSIT 역시 몇몇 교수님들의 열정으로 세워져 어린아이의 걸음을 뗀지 어느덧 10년이다. 그간 자칫 넘어질까 가슴 졸인 때도 있었지만 의연하게 성장해 다음 10년을 내다보며 서있는 순간을 이들과 함께 맞고 있다. 제각기 다른 인생을 살다 같은 길을 가고자 이곳에 모였고, 이제는 스스로의 노력만큼 서로의 든든한 배경이 되어줄 수도 있는 특별한 사람들이 되었다. 각자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 후에도 이 울타리와 서로의 의미와 한동의 눈부시게 아름다웠던 하늘은 이들 모두의 가슴 한 켠에 남아 오래도록 이 날을 기억하게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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