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대 소식

[인터뷰] 19기 김영채 (제약회사)

졸업생 인터뷰, 통대소식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동대학교 통번역대학원 19기 김영채입니다 현재 Aprogen Biologics에서 통번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소속된 기관과 담당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에이프로젠 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시밀러와 의약품을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저는 Quality Assurance 부서에 소속되어 통번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주로 회사 내 문서 번역(60%)과 회의 통역(40%)을 수행합니다. 업무에 따라 통역 대 번역 비율이 상이한데, 임원 전담일 경우 통역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Q.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거나 통번역사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나요? 특별한 에피소드도 좋습니다.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매일 매일의 일상에 있습니다. 저는 제 업무를 감당할 뿐인데, 통번역 업무를 요청해주시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진심으로 고마움을 표현해줄 때 보람을 느낍니다. 통번역사로 직장에서 일하면서도 스스로의 통역 실력에 대한 부족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특히, 국내파로 자연스러운 표현이나 정확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아 아쉽지만 늘 고마워하며 격려해주는 직원들 덕분에 하루 하루 보람과 감사 속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Q.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심한 이유나 계기가 있나요?

현재 남편인 당시 남자친구의 추천으로 통번역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비전공자(예술계열)인 저는 대학교 편입을 위해 뒤늦게 영어공부를 시작했습니다. 5년동안 한 학원에서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하여 아이들을 가르치게 되었고, 언어를 가르치며 아이들과 지내는 시간 속에서 보람과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 때 당시 남자친구가 재직하던 회사 통번역사를 보며 제게 통대 진학을 추천하였습니다. 영어 비전공자이자 뒤늦게 영어공부를 시작하여, 제대로 된 공부를 해보고자는 마음에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배움에 대한 아쉬움을 해결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습니다) 통대 입시를 준비하며, 단순히 영어를 배우는 곳이 아니라 영어를 기본으로 통번역 기술을 연마하는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년 동안 한동대 통번역대학원을 다니면서도 “내가 과연 통번역사로 일할 수 있을까?”에 대해 지속적인 고민이 되었습니다. 1학년 학기 말, 번역을 가르쳐주시던 교수님께서 개인 면담 시간에 저에게 “영채야, 너에게 맞는 길을 열어주실거다. 가고싶은 길이 아니라 하나님이 열어주시는 길로 가면 된다”라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영어를 배워 아이들을 가르치는 학원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제가 통번역사로 일하고 있는 현재를 돌아보며, 교수님의 말을 되새겨봅니다. 하나님은 제가 생각하지 못한 방법으로 제가 꿈꾸지 못했던 길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통번역사로 감사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어떠한 계기로 되고자 한 것이 아니라 오직 은혜로 가능했구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Q. 대학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매일 매일 동기들과 교수님들과 보냈던 순간 순간이 기억에 남습니다. 특별히 서로 기도해주며 서로를 다독여주던 시간이 가장 힘이 되고 기억에 남습니다. 통번역 대학원 특성상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짚어주고 발전해야 하는 시간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서로를 잘 발전시키고 성장할 수 있을까보다, 각 자의 부족한 점을 들으며 기분이 상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동대 통대에서만 가질 수 있는 기도회와 GCM 시간을 통하여 이러한
어려운 점들을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작 전 교수님들이 해주시는 기도와 수업 후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통해, 내게 가진 부족한 점보다 각 자에게 필요한 격려와 조언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Q. 자신만의 언어/통역/번역 공부법이 있을까요?
  • 통역: 입사 전에는 동기들과 줌 스터디를 했습니다(정기적으로 내 자신의 실력을 남에게 노출하는 것이 중요->공부자극). 입사 후에는 통역 회의 후, 레코딩 영상 받아서 돌려보며 문법실수나 단어 발음을 확인하며 단점을 보완합니다.
  • 번역: 입사 전에는 좋은 문장/잘쓴 문장/논리적인 글을 필사했습니다(뉴욕타임스/NPR 기사 정도…). 개인적으로 이코노미스트는 비추입니다. 실력 좋은 에디터들의 정말 잘 쓴 글이지만, 정보가 방대하며 화려한 어휘를 많이 쓰므로, 따라적으며 공부하기엔 시간과 에너지 소모가 큽니다. 입사 후에는 번역 후에 회사동료(한동대 통대 후배)에게 검토 및 피드백 요청하고 검토 내용을 정리하며 복습합니다. 퇴근 후 공부해야하지만…쉽지 않습니다. 졸업시험 통과 전에는 매일 퇴근 후 동기와 1-2시간씩 스터디를 했습니다.
  • 스트레스나 긴장 관리방법: 목적이 이끄는 삶-Purpose Driven Life 소리내서 읽기. 통대 재학 시절, 수업시간 1시간 전에 늘 PDL을 소리내서 읽었습니다. 제가 생각하지 못한 영어 표현이나 단어들을 습득할 수 있었고, 내용을 이해하며 위로받을 수 있었습니다. 통대 수업시간마다 마주해야 하는 스스로의 부족한 모습을 잘 털어버리기 위해 멘탈관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 챕터 한 챕터 소리내어 읽으며 수시로 찾아오는 자괴감을 털어버리고 제 자신의 시야에서 벗어나 멀리 보는 훈련을 할 수 있었습니다.
Q. 재학 중인 후배나 한동대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고민 중인 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통번역 대학원은 한동대 통번역대학원 ^^ 서울에서 통번역 입시학원을 다닐 당시 (2018년), 학원생들 사이에서 어느 학교에 가느냐는 중요했습니다. 대학 입시에서 명문대 진학을 강조하듯, 학교 출신에 따라 실력 뿐 아니라 급이 정해진다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지원할 수 있는 회사나 기회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동기들의 취업소식 및 회사 내 다른 학교 출신 통번역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학교”가 아닌 “사람”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실력도 중요하고, 잘 알려진 학교 출신이라는 점이 취업 진입 장벽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넘을 수도 있습니다.

도심을 벗어나 산 위에 있는 한동대 통번역대학원 진학 및 재학을 두고 고민이 있었을 수 있고 여전히 고민이 해결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다른 학교 출신 친구 및 동료들의 이야기를 듣고 한동대 통번역 대학원에서의 삶을 돌아보았을 때, 저는 자신있게 한동대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추천이유:
– 소규모 (소수정원 10명 내외). 교수님들의 세심한 케어와 피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서로 격려해주고 이끌어주는 분위기 (기도회나 기숙사 생활을 통한 활발한 소통). 한동인에게는 익숙한 이야기지만, 우리가 계획하더라도 이루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특히, 최근 동기들 및 선후배들의 성공적인 취업소식을 들으며, 각 사람에 맞는 때에 맞는 곳으로 보내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와 출신을 뛰어넘어 일하시는 주님을 경험하고 있음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