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대 소식

[인터뷰] 17기 정지영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졸업생 인터뷰, 통대소식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통번역대학원 17기 정지영이라고 합니다. 저는 현재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전속 통역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Q. 현재 소속된 기관과 담당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자·IT 분야 공공연구기관입니다. 저는 현재 연구원 내 전속 통역사로, 기관장 통번역 업무와 연구 관련 통번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거나 통번역사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나요? 특별한 에피소드도 좋습니다.

협상이 잘 마무리되었을 때입니다. 민감한 사안을 다루는 경우, 분위기가 험악해질 수도 있는지라, 단어 하나에도 고심을 하면서 내뱉어야 했습니다. 엄청난 압박감 속에 일해서 지치고 힘들었지만, 잘 마무리가 되었을 때 내 일처럼 기뻤습니다.

유럽에서 개최되는 국제기구 연례 총회에 대표단 신분으로 참석한 경험도 기억에 남습니다. 유럽 베테랑 통역사의 통역도 들어볼 수 있었고, 체계적인 시스템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Q.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심한 이유나 계기가 있나요?

저는 고2 겨울방학에 우연히 통역사에 관한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A-B언어의 가교 역할을 하는 언어의 마법사라는 멋진 직업이라는 생각이 들어 진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Q. 대학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지금도 강물 예배가 기억에 남습니다. 정말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는 것임에도 힘든 순간이 분명 있었습니다. 내 실력에 대한 좌절감, 불확실성 등… 그럴 때마다 강물 예배에 가서 기도하면서 다 쏟아내고 왔습니다. 회복시켜주시는 분임을 알기에 믿고 의지했습니다.

Q. 자신만의 언어/통역/번역 공부법이 있을까요?

언어 공부는 바다와 같습니다. 저는 지금도 동시/순차 스터디를 꾸준히 합니다. 무엇이든 기본기와 꾸준함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따로 스트레스나 긴장 관리방법은 없습니다. 필드에서 일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저는 주어진 상황에서 제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를 하고 통역에 들어갑니다. 회의 규모, 중요도와 상관없이 매번 최선을 다하려는 편입니다. 물론 대외적 변수에 의해 예상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기는 하나, 이미 내 자신을 믿고 들어가는 통역인지라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퍼포먼스를 뽑아내는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Q. 재학 중인 후배나 한동대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고민 중인 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통번역 공부가 2년 내에 끝내야 하는 과정인지라 양/질적인 면에서 모두 난도가 높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내 자신의 실력을 객관화하기가 어려워서 이에 따른 두려움도 존재하는지라 슬럼프에 빠지기 쉬운 구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마세요. 모든 언어 실력은 계단식으로 올라간다고 합니다. 포기하고 싶어도 오늘 주어진 일에 묵묵히 최선을 다하면, 내일 갑자기 엄청난 퍼포먼스를 낼 수도 있으니깐요. 자신을 믿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