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대 소식

[인터뷰] 16기 이은주 (국내대기업)

졸업생 인터뷰, 통대소식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동대 통역번역대학원 16기 이은주입니다. 현재는 민간 기업에 통번역사로 재직 중입니다.

Q. 현재 소속된 기관과 담당 업무를 소개해주세요.

제가 속한 팀의 업무는 데이터센터 설비 관리입니다. 저는 주로 해외 장비 매뉴얼, 기술 표준 번역과 해외 고객사 요청에 따라 오가는 문서의 번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거나 통번역사가 되길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나요? 특별한 에피소드도 좋습니다.

대학원 재학 중에 국제 행사 통역 봉사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며칠 간의 일정 중 소규모 그룹 토의가 있었는데, 그때 제가 맡은 조에 속한 분이 자리에 앉자마자 통역사부터 찾았습니다. 제가 통역사라고 소개하자 굉장히 반가워하시더라고요. 

토의 시간이 끝나고 다음 일정을 위해 이동하는데 누군가 뒤에서 급히 뛰어오더니 큰 소리로 ‘통역사님, 감사합니다!’하고 외쳤습니다. 돌아보니 저를 무척 반가워했던 그분이었습니다. 사실 그날 대단히 어려운 통역을 한 것도 아니었고 긴 시간 함께했던 것도 아니었는데 누군가에게는 그 짧은 시간의 통역도 정말 꼭 필요한 것이었구나, 내가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설렜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Q. 통번역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심한 이유나 계기가 있나요?

사실 남들에게 이야기할 만한 특별한 계기나 이유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학생때부터 언어를 좋아했고, 그 당시 제가 알던 직업군 중 언어를 잘 해야 하는 직업 중에 통번역사가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 같습니다. 이후 운이 좋아 어릴적 바람처럼 직업을 갖게 되었는데, 그때 철없이 정한 장래희망이긴 했어도 제게 맞는 일을 잘 골랐다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대학원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1학년 1학기에 과제를 교수님이 의도하신 양의 배로 해 간 적이 있었습니다. 입학의 설렘도 잠시 개강하자마자 쏟아지는 과제에 정신이 혼미해져서 내주신 것 중 택1인 걸 모르고 전부 다 해 간 거였습니다……. 하필 동기 모두가 헷갈려서 전부 통대원이 힘들다더니 정말 과제가 많다며 서로 위로하면서 했었는데 다행히 저희 착각이었던 거죠.(물론 그 과목 과제 분량은 착각한 게 맞지만 통대원 과제가 많은 건 착각이 아니었습니다…….) 그땐 힘들었는데 돌이켜볼수록 가장 재미있는 해프닝이었습니다.

Q. 자신만의 언어/통역/번역 공부법이 있을까요?

특별한 공부법은 따로 없고 대학원에 다니면서 교수님들이 알려주신 공부법을 꾸준히 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필사, 문장구역, 꾸준한 스터디 같은 것들요. 특히 통역 스터디는 지금도 고정 파트너와 주에 1회씩은 계속 하고 있습니다.

Q. 재학 중인 후배나 한동대 통번역대학원 진학을 고민 중인 분들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통대원 과정이 쉽지는 않지만, 졸업하고 나서 통번역사가 되었을 때의 장점도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첫 번째 장점으로는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제 경우에는 학부 시절 언어를 전공했지만 졸업 후에는 관세, 건설, 데이터센터 등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인하우스 통번역사로 근무했습니다. 

두 번째 장점은 팀 내에서도 다소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보통 통번역사는 업무분장과 일의 시작과 끝이 명확한 편이니까요. 마지막으로 꼭 졸업 후 통번역사가 되지 않아도 다양한 길이 열린다는 점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